아기의 첫 걸음마처럼
꼭 그렇게
켜지던 먼 집의 불빛들이
어느 새
모닥불처럼 붙어서 탐스럽게 피고 있더군요. 골목길 속으로 들어갈수록 이 불길도 확확 타올라 골목마다 앵두알처럼 열리기도 하고, 채송화 씨앗처럼 날리기도 했지요. 불빛에 붉게 젖은 저 손바닥만 한 창 너머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밥 한 그릇과 낮은 처마 아래로 모여든 반쯤 몸을 내민 불빛들이 어둠에 대고 치는 발장난 같은 이 어둠은 그래서 따뜻합니다. 불빛 속에 손을 넣어보았나요? 이 간지러운 물기 만져지는 속을 걸어보았는지요. 그림자조차 먼지처럼 가벼운 그 어둠을 사랑해보았는지요.
꼭 그렇게
켜지던 먼 집의 불빛들이
어느 새
모닥불처럼 붙어서 탐스럽게 피고 있더군요. 골목길 속으로 들어갈수록 이 불길도 확확 타올라 골목마다 앵두알처럼 열리기도 하고, 채송화 씨앗처럼 날리기도 했지요. 불빛에 붉게 젖은 저 손바닥만 한 창 너머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밥 한 그릇과 낮은 처마 아래로 모여든 반쯤 몸을 내민 불빛들이 어둠에 대고 치는 발장난 같은 이 어둠은 그래서 따뜻합니다. 불빛 속에 손을 넣어보았나요? 이 간지러운 물기 만져지는 속을 걸어보았는지요. 그림자조차 먼지처럼 가벼운 그 어둠을 사랑해보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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