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조금 연다. 언젠가, 너는 마트료시카를 가지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것이 무어냐고 했다. 너는 러시아 인형이라고 했다. 너는 중국 인형도 좋아했다. 나는 너에게 중국 인형이라는 노래를 들려주고 중국 인형이라는 소설도 얘기해주었다. 너는 모두 마음에 든다고 했다. 나는 오늘 고케시를 보았다. 일본 인형이다. 나는 그것을 너에게 주고 싶다. 귀엽고 오래되고 조금 두려운 것으로. 그날, 비는 내리지 않았다. 나는 너에게 나의 숲을 주고 싶었다. 조금도 두렵지 않은 완전한 숲을.
햇빛, 박지혜
너에게 개미를 말했다. 마트료시카를 말했다. 고래를 말했다. 그것은 좋았다. 그것엔 대부분 울거나 웃을 수 있었다. 너는 내 손을 잡고 끝없는 길을 끝없이 걸어갔다. 언덕이 반복되는 들판을 그리며 늘어나는 복도를 바라보며. 너는 나에게 너의 숲을 주고 싶어 했다. 조금도 두렵지 않은 완전한 숲을. 우리는 끝이 없었다. 끝을 알 수 없었다. 이제 곧 모든 게 끝날 거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왠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일요일을 말했다. 푸른꽃을 말했다. 일렁이는 흰빛을 따라가며 불타는 숲으로 들어가며. 너는 내 손을 잡고 끝없는 길을 끝없이 걸어갔다. 우리는 끝이 없었다. 오직 그것만 알았다. 아무리 해도 그것만 알았다. 저녁이 되면 색색의 알약을 버린다. 10월에는 체리블로섬을 바르고 너를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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